고소득층 36만8743원 vs 저소득층 2만2156원
지난해 사교육비 격차 10.1배 대비 더 벌어져
지난해 사교육비 격차 10.1배 대비 더 벌어져
고소득층이 자녀 학원 교육에 들이는 비용이 저소득층보다 16배에 이르며, 소득계층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자녀 학원비 지출이 격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통계청의 2014년 3분기 가계동향지수 가운데서 소비 지출 항목의 ‘학생 학원 교육비’(사교육비 추정 항목)를 분석해보니 월소득 10분위(고소득층) 가구는 월 평균 36만8743원을 학원비로 지출해 소득 1분위(저소득층)의 2만2156원의 16.6배를 썼다고 7일 밝혔다. 한 해 전인 2013년 3분기엔 고소득층의 학원비 지출이 저소득층의 10.1배 수준이었는데,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소득층의 학원비 지출은 2013년 37만1600원에서 0.8%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은 3만6600원에서 무려 39% 감소했다. 전체 가구당 학원비 지출은 2013년 18만2900원에서 17만9000원으로 3900원(2.2%) 감소했는데,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격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단체는 교육부에 “소득계층 간 사교육비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육 격차 해소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분석 대상을 사교육 참여 가구로 한정하고 △시·도별, 학교급(초·중·고교)별 사교육비 통계를 따로 내고 △가계동향지수 발표 시점을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통계청은 8700여가구 대상으로 분기별로 가계동향지수를 조사하며, 학부모 4만여명 대상의 ‘사교육비·의식 조사’ 결과를 연 1회(2월) 발표하고 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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