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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성추행 교수’ 고발했던 덕성여대 ‘잡음’

등록 2015-03-10 20:14수정 2015-03-11 08:20

총장 바뀐 뒤 “왜 소명기회 안줬나?” 캐묻고…
징계위원들 사퇴하고…
신임 보직교수들이 담당센터 추궁
징계위도 한달 가까이 소집 안돼
“사건 제대로 처리될지…” 지적 일어
학교쪽 “수사결과 바탕 곧 징계절차”
대학 총장이 제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교수를 직접 고발해 ‘성추행 사건 대응 모범 사례’로 꼽혔던 덕성여대(▶[단독] “교수가 제자 성추행” 총장이 직접 고발<한겨레> 2월16일치 10면)에서 관련 사건 처리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새 총장이 들어선 뒤 고발에 관여한 학내 인사들을 불러 경위를 따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징계위원회에 참여한 상당수 교수가 인사를 이유로 사퇴했다.

10일 이 학교 교수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일 학생처장 등 신임 보직교수들은 대학본부 회의 자리에 학내 성폭력센터 관계자를 불러 ㅂ교수의 제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들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일부 교수들은 성폭력센터 관계자에게 “ㅂ교수에게 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 “왜 고발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한 보직교수는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의 진술서를 왜 ㅂ교수에게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성폭력센터 담당자는 “변호사의 법률적 자문을 거쳐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피해 학생 진술서를 가해 교수에게 보여주는 건 문제가 있다는 변호사의 지적을 따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1일 이원복 교수가 새 총장으로 부임한 뒤 이런 ‘기류 변화’가 나타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 대학 4학년 학생은 “새 총장의 뜻을 받드는 보직교수들이 고발 조처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여성인 전임 박상임 총장 직무대행은 피해 학생을 위해 직접 고발에 나선 것인데, 신임 총장이 이를 잘 이어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 이 총장은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작가로 유명하다.

이 대학 온라인 게시판에도 ㅂ교수 성추행 사건을 학교가 제대로 처리할지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덕성여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고발 경위에 대한 학교 차원의 조사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 총장이 취임하기 전 직위해제된 ㅂ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이후 소집되지 않고 있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신임 총장의 학내 인사에 따라 9명의 징계위원 가운데 6명의 교수들이 징계위에 사퇴서를 냈다. 새로 징계위를 꾸리고 경찰 등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속히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ㅂ교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도봉경찰서는 “일부 혐의를 확인했다. 이번주 안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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