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동씨를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교육부 홈페이지.
‘교육부 부실검증’ 비판 커져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12명 가운데 8명에 대해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돼,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으로 발표했던 12명을 두고 소속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와 민간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등 2곳에 검증을 맡긴 결과 최규동(1882~1950)씨 등 8명에 대해 “친일 행적과 관련해 논란이 있거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함께 꾸린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정호 한국교육삼락회장)는 검증 의견을 바탕으로 사실 여부, 추가 논란이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최규동씨와 최용신·오천석·김약연·김교신·조만식·남궁억·주시경·안창호·황의돈·김필례·이시열씨 등 12명을 이달의 스승으로 발표하고 전국 초·중·고 1만2000여곳에 계기교육 자료와 포스터 등을 배포해 학생들에게 교육·홍보하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규동씨가 경성중동학교장이던 일제강점기에 ‘죽음으로써 일왕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글을 싣는 등 친일 행적을 했던 점이 드러나자 교육·홍보를 중단하고 12명에 대한 검증을 벌여왔다.
교육부는 4월 선정 인물에 문제가 없다면 예정대로 이달의 스승으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12명 중 무려 8명에게서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선정·검증이 부실했던 만큼, 이달의 스승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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