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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문학자들의 ‘경고’

등록 2015-03-24 20:32수정 2015-03-24 21:27

“대학 구조조정이 인문학 황폐 초래”
교육부 일방통행식 정책 전환 촉구
인문학자들이 ‘교육부와 대학들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이 인문학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앙대 등의 대학 개편안을 강하게 비판하고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철학)는 24일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이 연 ‘인문학 진흥 종합 방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교육부와 대학 당국의 일방통행식 대학 구조조정이 인문학과 인문대학의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0여 학회가 모인 한국인문학총연합회 전 대표회장인 김 교수는 “중앙대와 같은 변화는 기존 인문대학의 해체로 귀결될 것”이라며 “교육부는 구성원이 자발적·주체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도록 장려해 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한 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대는 2월26일 ‘학과별 대신 단과대별 선발’을 뼈대로 한 대학본부의 학사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그러나 교수·학생들이 ‘전면 재논의’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건국대도 22일 ‘일부 학과 통폐합’ 방안을 내놨으나 ‘전공 특성을 무시했다’는 학교 구성원의 항의에 직면해 있다.

류병래 충남대 교수(언어학)는 “교육부가 재정 지원 기준으로 취업률과 연구 실적 정량평가 등을 강조하고 대학 당국은 인문학이 평가에서 불리하다며 투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 교수는 한 지역 국립대에서 2008년 이후 6년간 교수가 22명 늘었는데도 인문학 교수는 되레 14명 준 사례를 들었다. 그는 취업률 대신 기초학문 분야 투자 비율을 인문학 진흥 잣대로 삼자고 제안했다. 김혜숙 교수는 “인문학을 기초학문으로 간주해 기초과학과 함께 국가가 육성해야 하며 ‘인문기본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대학 구조조정 정책 비판에는 별다른 언급 없이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토대이고 북극성처럼 학문 변화의 중심이다. 대학 인재 양성과 사회 수요의 불일치가 거론되는데, 취업 등 사회 수요에도 부응하도록 대학을 뒷받침하겠다”고만 말했다. 교육부는 인문학 진흥 종합 방안을 올해 상반기 확정할 예정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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