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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초등 한자 병기, 아이에게 득될까 해될까

등록 2015-05-01 19:55수정 2015-05-01 21:04

교육부, 여론조사 앞세워 공세
한글단체 등 “학습 부담” 반발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교육부 방침을 둘러싸고 논란이 격렬하다. 교육부는 한자교육 강화를 명분으로 초·중·고교별로 적정 한자 수를 정해 교과서에 병기하겠다는 태도다. 한글·교육단체 등은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고 교과 내용 이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한다.

교육부는 한자교육 강화 여론을 앞세운다. 한자교육은 초등학교부터 하는 게 바람직하고(68.5%),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며(학부모 89%, 교사 77%),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에 긍정적(교사 77.5%, 학부모 83%)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나열한다.

하지만 한글문화연대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은 교육부가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를 부풀리거나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예컨대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설문조사에서 찬반이 불분명한 답변을 빼면 찬성은 교사 47%, 학부모 48.5%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쪽은 무엇보다 초등학생의 학습에 악영향을 줄 거라고 우려한다. 교과서의 한자는 암기 자료라서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고 사교육을 유발하며, 주의력을 분산시켜 교과 내용의 이해를 되레 저해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독립 교과가 있는 중·고교에서 배워도 늦지 않다고 주장한다.

교육부 쪽은 ‘적정 한자 수’ 규정이 없다 보니 어려운 한자 학습을 초래하는 부작용 등을 거론한다. 학교 시험에 한자를 출제하지 않도록 하면 사교육 유발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고 주장한다.

한글·교육단체들은 중·고교 한문 교육과정 개정 토론회가 열린 1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한자 병기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의견을 수렴해 한자교육 활성화 방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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