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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황우여 교육부총리의 ‘모교 방문’, 진짜 이유는?

등록 2015-05-07 20:06수정 2015-05-08 11:04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겨레 자료사진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겨레 자료사진
[현장에서]

“교육부 장관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7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중학교의 1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한테 질문을 던졌다. 황 부총리는 멋쩍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별로 노력 안 했는데, 하라고 그래 가지고….”

사실이다. 새누리당 대표까지 역임한 5선 의원인 그는 부총리나 교육부 장관을 희망한 적이 없다. 이완구 총리의 사퇴 이후 ‘황우여 총리 등판설’이 돌고는 있으나, 총리직에도 큰 뜻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황 부총리는 오래 전부터 국회의장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황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의장이라는 ‘꿈의 발판’이 돼 줄 직함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 인천연수 국회의원이다. 겸직이 가능한 탓에 ‘투잡’을 뛰고 있는 셈이다.

이날 황 부총리가 ‘모교 방문’을 한 인천중학교는 ‘황 의원’의 지역구인 연수구에 위치해 있다. 15일 스승의 날에 앞서, 부총리가 나서 스승 존중의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를 탓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2008년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모교를 방문해 특별교부금을 지원했다가 옷을 벗은 전례가 있다. 더구나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유력한 현직 교육부 장관이라면, 지역구에 있는 모교 방문은 일부러라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굳이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맬 이유가 없다.

황 부총리의 모교 방문이 ‘공교롭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황 부총리는 지난 5일 연수구의 ‘제6회 신나는 연수 어린이 큰잔치’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대통령 만큼이나 바쁜 전국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하루가 멀다하고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고 있으니, 한편에선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장관 겸임으로 발생하는 제도의 딜레마다. 지역구 행사 초청이 많다 보니 외면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겸임 금지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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