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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밥먹고 칫솔질 싫어할땐 하루 한알 자일리톨 급식

등록 2005-10-09 15:34수정 2005-10-10 14:01

<충치 없는 세상 만들기>
대구남덕초등학교 아이들은 자일리톨 정제(타블렛)를 하루 한 알씩 먹는다. 학부모들은 자일리톨 값으로 한 달에 1100원씩을 급식비와 함께 학교에 보낸다.

이 학교 구강보건실이 ‘자일리톨 급식’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자일리톨의 충치예방 효과를 점검한 4년 전 송근배(48) 경북대 치대 교수의 비교 연구에서 비롯됐다. 송 교수팀은 대구 남구지역 어린이집 아이들을 상대로 비교 연구를 해 약 50%의 충치예방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학부모들에게 적으나마 돈을 내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 구강보건실을 처음 맡은 최순례씨는 학부모들에게 거듭 설명하고, 통지문을 보냈다. 운영위원회도 동의했다.

“내 자식에 투자하는 돈인데, 반대할 리 없지요. 그리 큰 돈도 아니고….” 학부모 정연옥(38)씨의 말처럼 반발은 거의 없었다. 껌 대신 녹여서 삼키는 정제로 나눠 줬더니, 씹은 껌을 제대로 뒷처리하지 않을 거라는 학교 쪽의 우려도 덜어낼 수 있었다.

‘자일리톨 급식’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칫솔질을 건너뛰기 쉽다는 판단에서 시도했다. 화장실 등 칫솔질할 여건이 집보다 못한 점도 감안했다. 단맛은 설탕과 비슷해 아이들도 싫어하지 않는 자일리톨은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충치예방 수단인 불소에 대한 저항감이 줄지 않은 가운데 설탕 안 먹기 같은 캠페인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일리톨은 충치의 주범이라 할 설탕을 대체할 좋은 수단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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