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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유보될 듯

등록 2015-09-06 19:44수정 2015-09-06 19:47

2015 개정 교육과정 2차 공청회에서
김경자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장
“한자 병기된 책은 나도 읽기 싫다
교육부에 연구 더 필요 건의” 밝혀
교육부 정책관 “건의 긍정적 검토”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8월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글교과서 장례 행진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8월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글교과서 장례 행진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저도 한자가 병기된 그런 책이라면 읽기 싫습니다. 한자 병기 문제는 첨예한 논의가 있어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교육부에 건의한 상태입니다.”

사회적 논란이 극심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교육부와 함께 추진해온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의 김경자 위원장(이화여대 명예교수)이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과 관련해 한 말이다. 4일 오후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 2차 공청회’ 종합토론 자리에서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한자 병기 등 한자교육 강화 명분으로 내건 ‘국어능력 저하’의 객관적 근거를 찾았는지? 그런 근거가 없으므로 초등 교육과정 편성·운영 기준에 한자교육을 강조하는 문구도 삭제할 뜻은 없는지?”라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정 시한으로 잡은 9월말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연 이날 공청회에서 연구진은 총론 시안에 초등 한자 병기 내용을 담지 않았다. 8월24일 공청회에서 4가지 방식을 제시하며 한자 병기를 강행하려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기류다. 종합토론 사회자인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교육학)는 김 위원장의 이런 답변을 듣고는 “그렇다면 그동안 유지되던 것(한글전용)과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이해하겠다”고 정리했다.

교육부가 위촉한 교육과정연구위원회의 공식 건의가 제기된 만큼, 이번 교육과정 개정 때는 한자 병기 방침이 유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교육부가 이런 건의를 받아들여 추가 정책연구를 맡기면 올해 안에 교육과정 개정까지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6일 <한겨레>에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추가 정책연구가 필요하다는 연구진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글문화연대는 “교육부가 국민의 상식적 비판을 존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사실만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초등 한자교육 강화 방침을 백지화하지 않고 유보하기로 한 것은 국민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우회로를 찾으려는 꼼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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