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장, 지난해 이어 올해 또 국감 불출석
아들 김성남씨 “아버지 입원” ‘위증’ 논란
아들 김성남씨 “아버지 입원” ‘위증’ 논란
‘사학비리’의 상징적 인물인 김문기(83)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사실상 거부했다.
김문기씨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 장남 김성남(50)씨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씨는 전날까지 출석하겠다고 해놓고 이날 갑자기 병환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성남씨는 “(아버지가) 출발 직전에 현기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문기씨는 자택 근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의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저녁 7시20분께 김씨가 양복 차림으로 방배동에 있는 병원의 승강기에 오르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안 의원은 “김씨가 증인 출석을 고의로 거부했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장남의 증언도 위증”이라며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중국 출장을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가 고발돼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입시부정 등으로 1993년 퇴출된 김씨는 지난해 8월 상지대 총장으로 복귀했다가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비위·부정이 적발돼 해임됐다. 김씨는 상지대 재단이 7월에 자신을 해임하자 총장실을 설립자실로 바꾼 채 학교 운영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해임 취소를 요구했으나 최근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의원들은 김씨 복귀 이후 상지대가 최근 교육부 대학 구조개혁평가에서도 하위 등급으로 전락한 책임 등을 추궁할 예정이었다. 상지대 재감사와 임원 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의원들한테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 상임이사로 월급여 1000만원을 넘게 받는다는 성남씨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문기씨를 설립자라고 부르며 옛 재단 복귀에 반대한 교수들을 좌파세력이라 지칭하다 여러 의원한테서 비판을 받았다.
글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영상 안민석·유은혜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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