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국정과제 제사 뒤 첫 사례
다른 국공립대들에도 영향 줄 듯
다른 국공립대들에도 영향 줄 듯
국립 군산대가 내년부터 입학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새 정부가 ‘대학생 학비부담 경감’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뒤 입학금 폐지를 결정한 첫 사례다. 군산대의 이번 결정은 다른 국·공립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군산대는 최근 교무회의를 열어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한테 입학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학생·학부모의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처라는 게 이 대학의 설명이다. 군산대 입학금은 학생 1인당 16만8000원이다.
군산대는 대학 재정을 좀더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입학금 폐지에 따른 손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대의 입학금 총 수입은 3억4000만원으로 전체 등록금 수입(약 292억4000만원)의 1.2%를 밑돈다. 나의균 총장은 “입학금 폐지는 학생 모두한테 기초 장학금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 19일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과 ‘입학금 단계적 폐지’를 교육 분야 국정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군산대가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 입학금을 없애기로 한 만큼, 다른 국·공립대도 입학금 폐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공립대에 견줘 입학금 수준이 높은 사립대는 좀더 신중한 태도다. 올해 기준으로 전국 사립대의 1인당 평균 입학금은 77만3500원으로 국립대 평균(14만9500원)의 5배를 웃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대다수 사립대가 대학 재정의 상당 부분을 입학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립대) 입학금 폐지에 대해서는 좀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진 안관옥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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