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201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국가교육회의와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원전 공론화’ 방식과 유사한 시민참여단 방식으로 여론을 모아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7명은 수시모집보다 정시모집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는 11일부터 15일까지 고3 회원 697명을 대상으로 ‘고3이 생각하는 대입제도’ 설문조사를 해보니, 68%(474명)이 ‘수시보다 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답했다. 수시가 더 공정하다고 답한 학생은 19.9%(139명)였다. 최근 논란이 되는 수시와 정시 비율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1.9%(362명)가 ‘정시 선발이 40%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30% 이상 40% 미만이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18.9%(132명)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정시 비중은 20% 초반으로 2019학년도 수시 비중은 76.2%다.
수능 평가 방식에 대해선 62.4%(435명)가 ‘현행 상대평가 유지가 좋다(국어·수학·탐구 상대평가+영어·한국사 절대평가)’고 답했다. 이어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이 좋다’는 응답이 22.2%(155명)였다. 상대평가가 좋다고 답한 학생들은 “자꾸 바꾸면 더욱 혼란스럽다”며 잦은 제도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절대평가는 변별력이 없다”며 “변별력을 상실하게 되면 결국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 수시의 비중이 높아지거나 대학 본고사 부활로 이어져 학생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4월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매일신문>이 교사·학부모·학생 등 82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수능 정시모집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전형 확대’를 원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53.6%(444명)로 가장 많았고, ‘현행 유지’를 선택한 응답자가 21.6%(179명), ‘학종(학생부종합전형) 확대’가 19.4%(161명)로 뒤를 이었다.
한편,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출범하고 7월까지 대국민토론회, 온라인 의견 수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40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을 선발해 숙의 과정을 거쳐 대입개편안을 결정한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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