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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2019학년도 수능 ‘불수능’으로 확인…평가원 “난도 조절 실패 송구” 사과

등록 2018-12-04 17:32수정 2018-12-04 21:08

사상 처음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으로 올라
평가원 “국어 31번 같은 문항 앞으로 지양하겠다”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양길석 수능 채점위원장(왼쪽부터),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 이창훈 수능시험 본부장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날 성기선 평가원장은 수능 국어 영역 등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세종/연합뉴스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양길석 수능 채점위원장(왼쪽부터),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 이창훈 수능시험 본부장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날 성기선 평가원장은 수능 국어 영역 등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세종/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출제기관 원장이 수능 난이도에 대해 사과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어려웠고, 그 외 영역은 전년도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 시험 뒤 “역대급으로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된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평가원 성기선 원장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논란이 된 국어 영역 31번 문항 같은 문제의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올라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지난해보다 14점이나 올랐다.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지 나타낸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면 하락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사상 최고로 높았으니, 그만큼 국어 시험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148명으로 지난해(3214명)의 5% 수준으로 확 줄었다.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133점과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점, 4점 올랐다. 수학 문제는 지난해보다 어려웠지만, 최고점자 수와 1등급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어렵게 출제된 시험을 수험생들이 잘 풀어냈다는 얘기다. 올해 두번째로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도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원점수 90점 이상 맞은 1등급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5.3%(2만7942명)로 지난해 절반 수준이었다. 이렇게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만큼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영수 외 과목별 점수 편차 커

국영수 외 다른 영역의 점수는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과목별 격차가 컸다. 사회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가 96점으로 가장 높았다. 생활과 윤리와 세계 지리는 각각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은 생명과학 I(72점)이 가장 높았고, 물리 I(66점)과 물리 II(66점)가 가장 낮았다. 직업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농업 기초 기술(75점)이 가장 높았고, 수산·해운 산업 기초(63점)가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6점이나 올랐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평가원장, 예측과 결과 차이 인정

성기선 평가원 원장은 이날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금번 수능 문항의 난이도에 대해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님, 일선 학교 선생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쳤다”며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이번 수능에서 출제위원단의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특히 국어 영역의 경우 질문과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며 “향후에는 지문의 길이, 고난도 문항의 수준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해 교육적으로 타당성이 높은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논란이 됐던 국어 영역 31번 문항과 관련해서는 “이 같은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성 원장은 내년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해서는 “올해 채점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수능 난이도에 대한 학교의 평가를 수렴해 난이도 급변이 없도록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입시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나

이제 오는 29일 시작되는 정시 모집에서 수험생들이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지가 관심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영역 점수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봤고, 중상위권에서는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중위권부터는 대학의 과목별 가중치 확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 수학 가형 133점으로 과목 간 격차가 17점이나 나기 때문에 자연 계열 학생이 국어를 못 봤다면 사실상 수학으로 만회가 불가능해 국어 점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상위권에서는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는 비율과 방식이 다양한 만큼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중치, 가산점 등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확인도 필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시에서는 영어가 어려워서 수능 최저 학력기준 미달 등 이유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있을 것”이라며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해 최종 모집인원을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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