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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모두의 아트] 가장 아름다웠던 100년,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등록 2020-04-28 15:54수정 2020-04-28 16:24

모네, 드가, 세잔, 마티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회와 기술이 번성했던 시대를 살았고, 그 당시를 그려낸 세기의 화가들이다. ‘벨 에포크(Belle epoque)’, 그야말로 아름다웠던 프랑스 파리를 담은 명화를 함께 감상해보자.
빛과 분위기가 만드는 마법

클로드 모네, 밀물(Rising Tide at Pourville), 1882년, Brooklyn Museum, Gift of Mrs. Horace O. Havemeyer, 41.1260
클로드 모네, 밀물(Rising Tide at Pourville), 1882년, Brooklyn Museum, Gift of Mrs. Horace O. Havemeyer, 41.1260

다른 시점, 다른 시간 속에서 늘 달라지는 빛과 분위기를 포착한 색채 묘사의 혁명가, 클로드 모네가 그린 노르망디 해안. 힘찬 붓놀림으로 소용돌이치는 바다와 바람에 휘몰아치는 풀과 나무를 표현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으로 자연의 원시적인 힘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물의 에너지

알프레드 시슬레, 모레의 홍수(Flood at Moret), 1879년, Brooklyn Museum, Bequest of A. Augustus Healy, 21.54
알프레드 시슬레, 모레의 홍수(Flood at Moret), 1879년, Brooklyn Museum, Bequest of A. Augustus Healy, 21.54

늦가을의 루앙(Loing) 강둑을 그린 알프레드 시슬레의 작품이다. 일생 동안 늘 변화를 추구한 인상주의 화가였던 그는 물을 사랑했고, 프랑스 강변을 그리기를 즐겼다. 하늘을 표현한 붓놀림, 건물의 두꺼운 칠, 짧고 고르지 않게 나타낸 물결 등 다양한 기법이 눈에 띈다.

들판의 향기가 보이는 명화

장 프랑수아 밀레, 양떼를 치는 남자(Shepherd Tending His Flock), 1860년대, Brooklyn Museum, Bequest of William H. Herriman, 21.31
장 프랑수아 밀레, 양떼를 치는 남자(Shepherd Tending His Flock), 1860년대, Brooklyn Museum, Bequest of William H. Herriman, 21.31

장 프랑수아 밀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작가로서의 생애 동안 그가 살았던 파리 외곽의 농업 공동체인 ‘바르비종’의 농민을 묘사했다. 그의 농민 작품들은 가난한 농민의 영성에 대한 믿음, 시적이고 향수를 불러일으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양떼를 모는 농민을 모델로 삼아 영웅적이면서 황량한 분위기를 풍긴다.

Mini Interview

“같은 주제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

어울림미술관 박유진 큐레이터

Q. 이번 전시는 미국 브루클린 미술관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전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요?

미국에서 최초로 인상주의 전시를 열었던 브루클린 미술관의 유럽 컬렉션 중 59점을 엄선한 전시예요.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같은 이름의 기획 전시를 진행했는데, 아시아 순회전으로 한국에도 들어오게 됐죠. 아람미술관은 최근 몇 년 동안 현대미술 작품을 주로 전시해왔는데, 이번에는 색다른 형태의 전시여서 모든 과정이 새로웠어요. 특히 브루클린 미술관과의 시간차, 공간의 차이, 기획자 간의 언어 차이로 우여곡절이 많았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Q.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큰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라 더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미술사를 배우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모였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공간 구성과 설명을 준비했어요. 또 대부분 국내에서 이전에 소개한 적 없었던 작품이라 특별하지만, 당시 활발히 활동했던 작가들 중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죠. 전시 작품은 초상화, 누드화, 정물화, 풍경화라는 4개의 주제로 모여 있어요. 각 주제가 작가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 점을 비교하면 당시 프랑스 미술이 얼마나 다양하고 활발했는지 한눈에 보일 거예요.

Q. 그러고 보니 2월에 개막 후 코로나19로 3일 만에 휴관하기도 했었죠.

4월 7일부터 사전 예약과 제한 입장으로 철저히 준비해 재개관했어요. 굉장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일 만한 행사는 진행하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큽니다. 저는 학부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처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이 작가들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 없어요. 코로나19로 유럽 여행을 가기 어려워진 이 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아람미술관에서 저와 같은 전율을 느껴보길 바라요.

Q. 큐레이터로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작품을 꼽으신다면요?

페르낭 레제의 ‘잠수하는 사람들’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이게 무슨 그림이지?’ 싶을 거예요. 하지만 마르세유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보고 그렸다는 것을 아는 순간, 작품 속 손과 발이 엉킨 모습을 이해하고 ‘아!’ 하고 느낌표를 던질 수 있게 되죠. 또 시슬레의 ‘모레의 홍수’는 사실 홍수로 마을이 물로 넘치는 모습을 그려낸 거예요. 그런데 폭력적이고 강한 자연재해가 시슬레의 손으로 그려지니 오히려 고요해 보이기까지 하죠. 모더니즘의 근본적인 의의인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전시를 더 만족스럽게 관람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세요.

작품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오디오 가이드를 구성했어요. 작가 소개, 작품의 관람 포인트 등을 풍성하게 넣었으니 한층 유익하게 즐겨보세요. 더불어 같은 주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가의 작품을 함께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예를 들어 풍경화 섹션에서는 쿠르베의 ‘파도’와 시슬레의 ‘모레의 홍수’를 나란히 위치해보았어요. ‘세찬 물결’이라는 같은 주제를 다른 작가가 다른 시선과 표현으로 그린 것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Exhibition Information

기간 6월 14일(일)까지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 간격 입장)

관람료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사전예약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www.artgy.or.kr)

글 전정아 • 이미지 제공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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