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6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당국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고3 재학생과 재수생 사이에 우려할 만한 성적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8일 밝혔다. 수능 난이도 조절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6월 모의평가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도수분포 등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성기선 평가원 원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재수생과 재학생 간에 우려할 만한 차이 등 특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9월 모의평가 결과까지 함께 분석해 2021학년도 수능을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르도록 출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재학생과 재수생 사이에는 일정 정도 성적 격차가 존재했는데 기존의 격차가 더 벌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장기간의 개학연기, 원격수업 등으로 학습에 차질을 빚고 있는 재학생들을 위해 수능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능 난이도를 조정할 이유가 없고,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 올해 수험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6월 모의평가 성적까지 나오면서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수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교육부 관계자는 “7월 말까지 수능 관련 방역 대책의 세부 사항을 마련해 안내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감염병 확산에 따른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수능 ‘플랜 B’ 역시 하반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6월 모의평가 성적 분포를 살펴보면,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의 경우 132점, 수학 가형은 132점, 나형 135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는 139점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144점)보다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143점, 나형은 14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가형은 3점 높아지고, 나형은 5점 낮아졌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90점 이상)은 모두 3만4472명으로 전체 응시생 39만5486명(재학생 33만9658명, 재수생 5만5828명) 가운데 8.73%를 차지했다. 평가원은 개인별 채점 결과를 9일 수험생들에게 통지할 계획이며, 다음 수능 모의평가는 9월16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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