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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 이야기 맛깔스러웠죠”

등록 2006-01-15 19:28수정 2006-01-16 14:45

사진 전국국어교사모임 제공
사진 전국국어교사모임 제공
전국 중고생 이야기대회
88명 통통 말솜씨 뽐내

국어 교육의 중요한 일부인 ‘말하기’의 솜씨를 겨루는 제6회 전국 중·고등학생 이야기대회가 지난 11~12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전국국어교사모임과 경상대 국어교육과가 주최한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지역 예선을 거친 중학생 37명, 고교생 51명이 참가해 이야기 솜씨를 뽐냈고, 중·고교 국어 교사 74명도 ‘이야기 수업’의 경험을 서로 나누며 열기를 높였다. 올해부턴 전국교직원노동조합·문화관광부·한겨레신문사가 후원하며 더욱 대회 품을 넓혀 중학생과 고교생들을 따로 나눠 진행했다.

학생들은 11일 오후 1차 본선에서 중·고 각각 세 모둠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발표하고 들었으며, 중·고생 각각 7명씩이 12일 오전 2차 결선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력을 내보였다. 참가 학생들은 자신이 들었던 옛날이야기나 요즘의 꾸며낸 이야기를 구성해, 자기 지역의 사투리를 살려서 5~6분 동안 발표했다.

1등상인 한빛상은 김지백(진주 대아중3)군과 구선경(마산내서여고2)양이 차지했다. 김군은 ‘삭은 내 얼굴’이란 제목으로, 친구들보다 나이들어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둘러싸고 겪은 갖가지 재미있는 일화들로 웃음을 자아냈고 탄탄한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군은 “무대에서 내 생각을 내보이는 체험을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우윳빛 인생’을 들려준 구양은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겪은 사연들로 청중이 한껏 빨려들게 하는 감동을 줬다는 반응을 얻었다.

심사 기준은 이야기의 속살과 겉모습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속살(60점)로는 △들어 볼 만하기(20점) △새롭기(20점) △꿈꾸기(20점), 겉모습(40점)으론 △이야기 틀(15점) △듣는 사람 사로잡기(15점) △말솜씨(10점)가 잣대가 됐다. 결선 심사에 참가한 권정혜 교사(서울 문정중)는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 구성을 탄탄하게 갖추고 청중과 호흡하며 풀어내는 능력이 날로 나아지는 듯하다”며 “상상력을 동원해 옛이야기를 재해석해 들려주는 사례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고 평했다.

이야기대회는 중·고생들이 △말하고 듣는 능력과 기술을 키우고 가꾸며 △이야기를 꾸미는 상상력과 창조력을 북돋우며 △우리 겨레의 이야기 전통을 되살려내고 △선조들과 우리의 삶을 유심한 마음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게 이끈다는 데 목적을 두고 6년 전 시작돼, 해마다 겨울방학 때 본선을 치러 왔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사무처장 임종수 교사(서울 성보고)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귀기울여 듣는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데 대회의 뜻이 있다고 본다”며 “글쓰기에서 논리력이 중요하다면 이야기하기는 더 나아가 표현력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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