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ㅣ이 대학 이 학과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
<꼬마버스 타요>의 이예은 프로듀서, <마당을 나온 암탉> <언더독>의 최윤경 프로듀서, <만담강호>의 김광회 프로듀서, <너무 소중했던 당신> <고래>의 백미영 애니메이션 감독…. 모두 계원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과 출신이다.
계원예대는 199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전공이 개설된 학교다. 만화, 멀티미디어, 영상 등 복합적인 학부 안에서 존재하는 타 대학과 달리 개설 2년차인 1996년부터 애니메이션 단독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교육해왔다.
학과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1997년에는 졸업작품 <아임 다운>(I’m Down)이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해마다 국내 만화, 애니메이션 작품 중 부문별 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로, 지금은 ‘대한민국콘텐츠대상’으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행사다. 관계자는 “당시는 행사 초기라서 지금과 그 규모가 다소 다르다고는 하나, 상업적인 대형작품들과 경쟁해 대학생의 졸업작품이 대상을 차지했다는 것은 결코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라고 말했다.
2000년에는 졸업작품 <아빠하고 나하고>가 국내 최초로 자그레브 페스티벌의 경쟁 부문에 올랐고 이후 세계 4대 영화제 대부분의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의 시나니마(Cinanima) 2000에서는 학생들이 ‘데뷔상’을 수상했고, 대종상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이 분야의 특화된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는 다양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실무 현장에 발맞춘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원 캠퍼스 구축 운영 지원 사업’에 2019·2020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자이언트스텝과 함께 ‘실시간 인터랙션 버추얼 캐릭터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력해 케이(K)팝 버추얼 캐릭터 개발과 실감형 공연 예술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콘서트 ‘원 스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밖에 ㈜아이코닉스와의 엠시엔(MCN) 콘텐츠 개발 사업, <에스비에스>(SBS) 스폿 광고 ‘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 뿌까 ‘서울, 꽃으로 피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 사운드 후반 작업,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언더독> 에스디(SD) 캐릭터 개발 등 다양한 산학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해왔다.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는 2015년 학사 과정인 전공심화 과정을 개설해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채윤경 교수는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는 애니메이션 제작, 애니메이션 디자인, 애니메이션 기획 및 연출의 세 분야별 인재 양성 유형을 수립하고 6∼8학기에 걸쳐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진로를 압축해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 뒤 매해 초기에 학생 스스로 진로조사서를 작성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도교수와 분야별 멘토(선배, 산업체)와 함께 자신의 전공·진로를 지속적으로 탐색해나가게 되는 거죠. 촘촘하고 세심한 교육과정을 통해 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가와 애니메이션 디자인 전문가를 배출해왔습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국내 최초로 자그레브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오른 졸업작품 <아빠하고 나하고>의 한 장면. 계원예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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