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이달 안으로 예정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라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1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번 인사는 고검검사급 전체 보직 중 대부분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달 내 인사를 위해 “이번주 중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야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박 장관은 전날 오후 김오수 검찰총장과 만나 “고검검사급 인사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했다”고도 설명했다.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도 논의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다만 김학의 사건과 월성 원전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이나 대전지검 수사팀 교체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인사안이 발표된 게 아닌 만큼 내용을 밝힐 시점은 아닌 듯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가 예고된 만큼 정권 수사팀 교체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박 장관은 김 총장과의 추가 회동에 대해선 “또 만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며 인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박 장관과 김 총장은 20일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서울고검에서 만나 중간간부급 인사 등에 대한 세부 의견을 주고받았다.
박 장관이 이번주 내 검찰인사위 개최를 예고한만큼 검찰 직제개편안이 통과되는 다음주 중에 중간급 간부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법 예고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직제개편안)'은 오는 29일 국무회의에 심의·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직제개편안에 대해 “조직개편안은 오랫동안 다각도의 숙고 끝에 이상과 현실을 잘 조화시킨 안”이라며 “일선 검찰 의견과 대검 부장회의를 통한 의견, 총장 의견까지 다 반영한 결과라는 점을 참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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