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분석한 서울 아파트 평당시세 변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2017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지난 4년 동안 서울 75개 단지 11만5천 세대 아파트의 시세가 3.3㎡(1평)당 평균 2061만원에서 3971만원으로 올라 93% 상승했다고 밝혔다. 30평형 아파트의 경우 평균 가격이 2017년 6억2천만원에서 올해 11억9천만원으로, 약 5억7천만원 오른 것이다. 경실련은 케이비(KB)국민은행 아파트 매매가격 자료 등을 활용해 시세를 분석했고, 분석 대상 아파트는 1000세대 안팎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거나 표준지 아파트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의 분석은 정부가 발표한 서울 아파트 가격과 차이가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2017년 5월 6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17%(약 1억원) 올라 7억2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국토부가 왜곡된 통계를 제시하면서도 정작 조사대상이나 산출근거 자료는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국토부가 분석한 기간을 기준으로 KB국민은행과 경실련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자료와 비교했다. KB국민은행 평균 매매가격을 보면 2017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5%가 올랐고, 경실련의 분석은 79%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KB국민은행 자료와 경실련 자료는 비슷한데 국토부 통계는 3∼4배나 낮은 거짓 자료”라고 주장했다.
경실련 분석을 보면 아파트 가격이 두배 가까이 증가할 동안 실질소득은 298만원(연 4520만원→4818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한 가구가 가처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고 가정하면 서울에 30평 아파트를 사는 데 25년이 걸린다. 4년 전 14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11년이 늘었다.
경실련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왜곡된 부동산 통계부터 전면 개혁해 집값 상승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3기 새도시, 공공 재개발 등 집값 상승을 유발하는 정책을 백지화하고 장기 공공주택을 대량 공급해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