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아무개(43)씨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13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이 현직 기자로 재직하던 지난해 김씨로부터 골프채 등을 받았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로부터 고급 시계 등 금품을 받아 같은 혐의로 입건된 이아무개 검사에 이어 두번째 소환조사다.
앞서 이 전 위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 대변인에 선임됐다가 열흘 만인 지난달 20일 돌연 사퇴한 바 있다.
현재 금품을 건넨 김씨를 포함해 청탁금지법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대상은 모두 7명이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는 이 전 위원, 이 검사 외에 직위 해제된 경찰관 배아무개 총경, 엄성섭 <티브이(TV)조선> 앵커, 종합일간지 논설위원인 이아무개 기자, 종합편성채널 정아무개 기자 등이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게 포르쉐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청탁금지법에서 규정한 ‘공직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요청한 상태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바로가기: 경찰, ‘가짜 수산업자’ 금품수수 혐의 검사 소환…언론인 2명 추가 입건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031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