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던 청소노동자의 사망 사건이 일어난 서울대 기숙사의 관장과 부관장이 보직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대는 3일 기숙사 관장과 부관장이 전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노유선 관장과 남성현 부관장이 2일 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해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고용노동부가 서울대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ㄱ(59)씨를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판단한 데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달 30일 오세정 총장 직속으로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회의를 진행해왔다. 티에프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조처,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 티에프는 향후 청소노동자 유족과 노조, 현장 노동자 등과 면담하고 의견을 청취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오는 13일까지 고용노동부 행정지도 사항에 대한 이행 방안을 마련해야 해 단기적으로는 고용노동부의 행정지도 사항 이행에 초점을 맞춰 티에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는 기숙사 안전관리팀장이 청소노동자들에게 업무상 관련성이 없는 필기시험을 보도록 하고, 청소노동자들의 복장을 점검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단했다. 노동부는 서울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지도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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