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운동에 헌신했던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5시30분 별세했다. 향년 56.
196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국민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로 시민운동에 발을 들였다. 그는 경실련에서만 22년 몸담으며 정책연구부장, 시민입법국장, 커뮤니케이션 국장, 사무처장 등 거쳐 최장수 사무총장(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경실련 외에도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협업하며 시민사회 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1997년 돈정치추방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시작으로 2000년 국정감사모니터시민연대, 2003년 정치개혁국민행동, 2011년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 2013년 사회적기업활성화전국네트워크 등에 참여했다.
고 사무총장은 2016년 촛불집회를 겪고 ‘작지만 구체적인 실생활 의제’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어 이듬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를 창립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발기취지문에는 “소비자 시민의 실생활에서 작고 구체적인 문제를 찾아 집요하게 해결함으로써 큰 개혁을 지향하는 전략”이라는 고 사무총장의 뜻이 담겼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법무부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정부 감시 활동에도 힘썼다.
지난해부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참여한 인연으로,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자씨와 아들 민건, 딸 명정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5시, 장지는 경기 성남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02)2258-5940.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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