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그냥 분리 배출하는 대신 모으면 우유나 피자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걸까요?
오이스터에이블이 개발한 ‘오늘의분리수거’ 앱은 금전 보상을 통해 쓰레기 분리배출을 정확히 하도록 유도합니다. 앱을 실행해 배출함에 큐아르(QR)코드를 찍고 페트병을 넣으면 개당 10포인트가 쌓입니다. 이 포인트를 모아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이나 택배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우유, 커피, 피자, 업사이클링 티셔츠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지방자치단체 30곳, 기업 20곳과 협약을 맺어 전국 242개 배출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도 6만명에 달합니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환경 보호를 위한 동기부여를 강하게 주고 싶었다”고 앱 개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환경을 지키면 자녀들이나 먼 후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지금 지구를 지키면 당장 내일 혜택을 받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 영상 화면 갈무리
서울시 종로구도 지난달 1일부터 투명 페트병을 종량제봉투로 바꿔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페트병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트려 투명한 비닐에 모아 동 주민센터로 가져가면 투명 페트병 20개당 10ℓ 종량제봉투 1장과 투명 페트병 재활용봉투 1장으로 바꿔줍니다. 또 5번 참여할 때마다 종량제봉투 4장을 추가 지급합니다.
투명 페트병을 따로 모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투명 페트병은 따로 배출하면 고품질 재활용 원료가 되지만 다른 것과 섞이면 품질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재활용 품질을 위해 지난해 12월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아파트) 단지에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25일부터는 단독주택 지역까지 확대됩니다.
하지만 아직 투명 페트병을 따로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혜진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주무관은 “아직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를 잘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이를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 문은희(56)씨는 “분리배출을 할 때마다 페트병이 다른 것과 뒤섞여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었다”며 페트병 20개를 모아 가회동주민센터를 찾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제로웨이>도 직접 투명 페트병을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로웨이>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Q. 제로웨이는?
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zeroway.zerowas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