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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만리재사진첩] 소녀의 눈앞에 펼쳐진 두 세상

등록 2021-11-03 17:48수정 2021-11-03 17:53

‘위드 코로나’ 이후 첫 대면 수요시위
소녀상 앞 선점한 보수단체와 반일단체 대립
정의연은 연합뉴스 사옥 앞으로 장소 옮겨 시위 진행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 뒤 첫 대면 수요시위가 열린 3일 낮 서울시 종로구 옛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위를 경찰이 지키고 있다. 제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는 이곳을 집회장소로 선점한 자유연대에 밀려 소녀상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앞에서 열렸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 뒤 첫 대면 수요시위가 열린 3일 낮 서울시 종로구 옛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위를 경찰이 지키고 있다. 제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는 이곳을 집회장소로 선점한 자유연대에 밀려 소녀상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앞에서 열렸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위드 코로나)에 따라 집회제한이 사실상 풀린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 주위에서는 보수 성향 자유연대와 친일세력 청산을 주장하는 반일행동이 맞서며 진영 간 충돌이 빚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는 ‘수요시위'는 원래 열리던 소녀상에서 남서쪽으로 10미터 떨어진 연합뉴스사 사옥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정의기억연대가 자리를 옮겨 제1516차 수요시위를 진행한 까닭은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11월 말까지 이곳에서의 집회 신고를 미리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유연대는 지난해 5월 말부터 종로경찰서 집회 신고 접수처에 ‘불침번'을 서면서 자정이 되면 곧장 집회 신고를 하는 식으로 수요시위 장소를 미리 차지해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부가 집회를 제한하는 동안 정의연은 기자회견 형식으로 같은 자리에서 수요시위를 이어왔으나.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에 따라 집회제한이 사실상 풀리면서 이 같은 방식의 수요시위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 뒤 첫 수요시위가 열린 3일 이른 아침부터 반일행동 쪽 청년 10여 명은 소녀상 주변에 자리를 잡고 “반일세력이 이곳을 떠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소녀상을 지키고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집회신고를 통해 장소를 선점한 자유연대 쪽은 집회장소에 주차를 해놓고 확성기를 통해 “남의 집회장소를 차지한 반일행동에게 구상권과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현장에는 보수 유투버들과 일인 시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수요시위 참가자들을 자극하기도 했으며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인 이우연씨는 일장기와 태극기를 들고 나타나 현장 주변에서 손팻말시위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4개중대 240여 명을 소녀상 주변에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는 한편, 소녀상 주변에 철제 울타리등을 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경찰이 3일 낮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안전지대로 설정하고 철제 울타리 등을 설치해 지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경찰이 3일 낮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안전지대로 설정하고 철제 울타리 등을 설치해 지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반일행동 회원이 경찰을 사이에 둔 채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과 반일행동 회원이 경찰을 사이에 둔 채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이우연씨가 일장기를 흔들며 수요시위 집회장 근처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이우연씨가 일장기를 흔들며 수요시위 집회장 근처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제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3일 낮 평화의 소녀상에서 10여 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수동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제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3일 낮 평화의 소녀상에서 10여 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수동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제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3일 낮 평화의 소녀상에서 10여 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수동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제151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3일 낮 평화의 소녀상에서 10여 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수동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충돌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 사이로 평화의 소녀상이 보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충돌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 사이로 평화의 소녀상이 보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윤운식 선임기자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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