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건설 현장에 설비를 납품하게 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고 받은 엘에이치 전·현직 임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1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한아무개씨 등 엘에이치 전·현직 임직원 7명과 납품업체 대표 2명을 뇌물 수수와 공여 혐의로 지난달 29일 송치했다. 한아무개씨는 엘에이치 1급 처장에서 퇴직한 뒤 배기설비 업체 부회장으로 취임해 납품을 대가로 엘에이치 직원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휴가비와 병원비, 경조사비의 명목으로 현금과 상품권을 받은 직원들은 해당 업체에 납품 물량을 몰아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납품업체의 회계 장부에 적힌 뇌물 대상과 시기가 정확하지 않은 기록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엘에이치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첩보를 조사하던 중 해당 의혹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4∼5월 두 차례에 걸쳐 경남 진주시 엘에이치 본사와 납품업체, 엘에이치 전·현직 직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우연 박수지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