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라고 적힌 스크린을 배경으로 주사기가 보인다. AFP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6명 확인된 가운데 이들 중 4명은 무증상, 나머지 1명 역시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대인 나머지 1명의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증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달 29일 오미크론 변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 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강력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양상으로는 치명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증상 위험도에 대해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미크론 확진자의 건강상태에 대해 “국내 발생 환자의 경우 중증환자는 없으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위험도, 역학적·임상적 특성 등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담병원에 입원 중인 40대 부부 등 3명은 처음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 2명은 무증상, 나머지 1명 역시 미열이 있는 경증 이하 상태로 호전됐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인 50대 2명 역시 두통,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등이 있었지만 2일 현재 무증상으로 확인됐다.
국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무섭지만 감염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아공은 지난달 8일(현지시각) 하우텡주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으며,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를 공식 보고했다. 남아공 보건부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NICD) 최근 채취해 염기 서열을 분석한 표본 249건 가운데 74%가 오미크론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변이의 개요와 전염 양상을 볼 때, 오미크론이 인체의 면역 체계를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증 발현과 사망을 막아주는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남아공의 의사 안젤리크 쿠체는 지난달 28일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진찰했던 환자들의 증상이 비교적 “가벼웠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보츠와나의 멀라 스미스 로런스 보건부 보건국장 대리도 1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확진자 19명 중 16명이 무증상이고 나머지 3명도 증상이 “매우 매우 가볍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치명률 등을 과학적으로 파악하려면 몇주가 걸릴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8일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현재로써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증상이 다른 변이 관련 증상과 다르다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변이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죽음을 부를 수 있으니 예방이 항상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황춘화,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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