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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주 재개발조합, 현산 시공사 교체 움직임…시민단체 “퇴출”

등록 2022-01-14 15:57수정 2022-01-14 16:31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 시공사 계약취소 추진
학동 참사 조합도 교체 의견…시 “공공사업 발주제한”
구조대원들이 14일 광주시 서구 화정아아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철근 구조물을 절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14일 광주시 서구 화정아아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철근 구조물을 절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서 잇따른 붕괴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주택조합에선 계약해지를 추진하고, 시민단체에선 퇴출압력이 거세다. 행정기관은 공사중지와 발주제한을 선언했다.

먼저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재개발·재건축조합 동요가 심상치 않다.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은 최근 현대산업개발·지에스(GS)·한화건설 컨소시엄과의 계약취소를 추진하고 나섰다. 조합은 지난 2015년 9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오는 3월 아파트 3214가구 건립을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동 참사 이후 조합원 사이에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불거진 데 이어 이번 사고까지 겹치면서 계약해지 쪽 의견이 늘어가고 있다. 조합은 조합원 1640명(2020가구)을 대상으로 계약해지와 시공사 변경을 묻는 의견조사를 한 뒤 총회를 열어 합의한 내용을 의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참사가 났던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2314가구)에서도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왔다. 조합원이 다수 참여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방에는 ‘사고가 두 번씩이나 있었는데 누가 분양을 받아 입주하고 싶겠냐’, ‘조합 총회를 열어 시공사 계약 해지하자’ 등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은 계약 유지 쪽으로 알려진 조합 임원들을 향해 ‘우리 생명이 담보로 잡혔는데 교체 못 할 이유가 있는가’, ‘바꿀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가’ 등으로 꼬집기도 했다. 조합원 ㄱ씨는 “아직 공식 안건을 올린 건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이번 사고에 놀라 시공사를 교체하자고 한다”고 전했다. 조종진 조합장은 “조합원 의견은 듣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아예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떠나라”고 몰아붙였다. 시민단체 40여곳으로 꾸려진 학동참사 시민대책위는 12일 “시민은 현대산업개발 불법과 비리의 희생양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오는 17일에도 현대산업개발의 미온적인 수습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로 했다. 박재만 참여자치21 대표는 “정몽규 회장이 상주하면서 동분서주해도 부족한데 건성으로 대응하고 있어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도 초강수를 내놨다. 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현장 5곳(7948가구) 공사중지와 안전점검을 명령했다. 이어 붕괴 현장 철거 뒤 재시공, 공공사업 발주제한 등을 공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시민에게 참 나쁜 기업”이라며 “(붕괴 뒤 조처는) 뒤늦게 도착한 대표이사의 한장짜리 사과문 발표가 전부였다”고 직격했다.

여론이 나빠지면서 현대산업개발 관련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 HDC, HDC랩스의 주가는 사흘 만에 25%가 빠져 6574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안관옥 김용희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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