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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주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 “구조작업에서 현산 배제해 달라”

등록 2022-01-17 11:25수정 2022-01-17 14:29

사퇴 뜻 밝힌 정몽규 회장에 “응당한 처벌 받으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째인 17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기존 크레인을 분해하기 위한 새로운 크레인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째인 17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기존 크레인을 분해하기 위한 새로운 크레인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규 에이치디시(HDC)현대사업개발(현산) 회장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라”고 규탄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피해자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정 회장의 사퇴 입장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는 관심 없다. 현산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날 게 아니라 실질적인 사태해결을 총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으라”고 밝혔다.

피해자 대책위 안정호 대표는 “학동 참사 때도 고개를 숙였는데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사과 몇 마디로 둘러대면서 이런 식으로 국민 우롱하는 어디선가 피해를 양산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과 진정성을 보이려면 사고 현장에서 하는 게 맞다. 9명이 숨진 학동 참사 보다 1명이 죽고 5명이 실종된 이번 사고 피해자 목숨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구조·수색작업에서 가해자인 현산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어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치료를 맡기는 격이다. 구조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예산투입을 현산에서 망설이며 비협조적인 만큼 구조작전에서 현산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무리한 구조작전으로 인한 또 다른 희생을 원치 않는다. 소방대원과 수색견 그리고 중장비운용 기술자, 근로자들의 안전과 충분한 휴식 대책을 보장하라. 현산은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뿐 아니라 주변 상인과 입주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가운데)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가운데)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정 회장은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을 통감하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대주주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화정아이파크는) 안전점검에서 문제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오후 3시46분께 신축공사 중인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지며 28∼34층에서 작업하던 하청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60대 노동자 1명만 14일 오후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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