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대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해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를 가장 희망하는 직업을 꼽았다. 온라인 기반 산업의 발달로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의 인기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초·중·고 학생 2만3367명과 학부모 1만5257명, 교원 2800명을 조사한 것으로, 교육부 등은 2007년부터 매년 학교급별 진로교육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의 희망직업은 전년도와 비슷했다. 학생 희망직업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이 꼽은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 2위는 의사, 3위는 교사였다. 4~10위는 △크리에이터 △경찰관 △조리사 △프로게이머 △배우 △가수 △법률전문가 등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1위 교사, 2위 의사, 3위 경찰관이었다. 고등학생은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군인이었다.
온라인기반 산업의 발달로 중·고등학생의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희망직업 순위가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중학생은 2020년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순위가 11위였지만 8위로 올랐고, 고등학생 역시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사업이 좀 더 빠르게 발달됐고 학생들이 원격수업과 같은 온라인 기반의 활동을 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업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학생의 36.8%와 고등학생의 23.7%는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중학생 50.2%, 고등학생 49.5%)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했다. 중학생 24.4%, 고등학생 18.5%은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라서 직업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정병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미래사회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을 특징으로 하므로, 우리 학생들은현존하는 직업을 선택하기 보다 스스로 진로를 설정하고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나가야 한다”며 “2022교육과정 개정과 발맞춰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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