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비롯한 김용균 재단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월에 열릴 선고공판에서 원하청사와 사업주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며, 이번 재판만큼은 제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만명의 엄중처벌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라는 구호를 쓴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기온 영하 3도에 해가 들지 않는 추운 길 위로 나선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고 김용균씨 사망 산업재해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김용균재단 관계자들이다.
김용균재단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김용균씨 산재 사망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전달할 탄원서를 낭독했다. 재단은 10,365명(온라인 7249명 포함)의 의견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이사장과 재단 관계자들은 하얀 백지 위에 ‘일하다 죽지 않게’라는 글귀를 적어 들어보였다.
이들은 지난 13일 경기 평택항에서 일하다 컨테이너 사고로 숨진 이선호씨 사망 사고의 원·하청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실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재판부의 인식은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중대재해에 책임이 큰 원하청사와 사업주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고 김용균씨는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근무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과 백남호 전 한국발전기술 사장에게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원·하청 기업 법인 2곳에는 벌금 각 2000만원을 구형했다. 나머지 서부발전 관계자 7명에게 금고 6월∼징역 2년을, 한국발전기술 관계자 5명에게는 벌금 700만원∼징역 2년을 재판부에 각각 요청했다. 이 사건의 1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0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린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비롯한 김용균 재단 관계자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라는 구호를 적고 있다. 신소영 기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왼쪽 둘째)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일하다 죽지않게'라는 구호를 적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비롯한 김용균 재단 관계자들이 2월에 열릴 선고공판에서 원하청사와 사업주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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