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고 있는 데다 정부의 재택치료 건강 모니터링 체계가 60살 이상 등 고위험 ‘집중관리군’ 중심으로 바뀌면서 코로나19외래진료센터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광주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광주엔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3곳을 지정하게 돼 있지만, 현재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만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는 입원하지 않은 확진자나 재택치료자가 갑자기 이상증상을 느낄 경우 대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광주에선 지난 4일 재택치료를 받았던 고교생 송아무개(17)군이 격리해제 나흘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송군처럼 갑자기 이상증상을 느끼는 재택 치료자 등이 전문의들이 있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종합병원급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엔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외에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단하는 호흡기 전담클리닉 23곳과 재택치료자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23곳이 운영되고 있다.
신민호 전남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앞으로 60살 미만 일반 관리군은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에서 별도로 모니터링하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나 재택치료자 등이 이상 증상을 느끼면 주거지 인근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를 구별로 2곳 정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고 말했다. 광주시 쪽은 “정부 방역 방침이 집중관리군 중심으로 바뀌어 일단 재택치료 관리 대상이 8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 종합병원급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2곳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협의 중이며,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도 5곳을 더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방역 당국의 집계를 종합하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광주 1241명, 전남 1015명 등 2256명이다. 광주 지역 확진자는 지난 4일 1244명을 기록한 이후 5일 1186명, 6일 1209명 등 나흘 연속 1000명대다. 광주의 하루 확진자 중 614명(49.8%)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전남은 22개 모든 시·군에서 확진자 1015명이 발생했다. 지난 5, 6일에 이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흘째 연속 1000명대다. 지역별로 목포 202명, 순천 182명, 여수 125명, 나주 98명, 광양 89명, 무안 71명 등이다. 나주에선 버섯농장 외국인 근로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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