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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품절입니다”…자가검사키트 수요 폭발 “내일 물량은 장담 못 해”

등록 2022-02-08 17:23수정 2022-02-09 02:35

키트 찾는 문의는 폭증, 확보 물량은 부족
식약처 “구매 못할 시 선별진료소 방문해달라”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약국 문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 안내문이 걸려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약국 문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 안내문이 걸려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주엔 주문이라도 됐는데 지금은 물품이 바닥나 구매 접수조차 거부 당하고 있어요.”

8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찾자 돌아온 답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일부터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1천만개를 약국과 온라인몰에 배포하기로 했지만 수요가 폭증하고 선별진료소에 키트 공급이 우선시 되며 시중에선 일부 품귀 현상을 빚는 상황이다.

이날까지 나흘 연속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긴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30대 약사 ㄱ씨는 ‘코로나 진단키트 품절입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을 문앞에 걸어두었다. ㄱ씨는 “설 연휴 이후로 검사키트 물량이 들어온 게 없었다”며 “정상적인 상담이 불가능할 정도로 키트 문의가 많은데 언제 들어올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한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자가검사키트 물량을 확보한 약국도 당장 물량이 소진된 뒤의 상황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가검사키트 진단으로 확진 여부 결과를 보고한 뒤 출근하도록 한 기업들이 있어 직장인이 많은 지역의 키트 소진 속도가 빠른 모양새다. 회사 사무실 단체 검사용으로 남은 물량을 쓸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마포구 공덕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진숙(77)씨는 “지난주 토요일에 키트 50개를 받았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 다른 약국에서 20개를 더 빌려왔다”며 “나흘 영업했는데 27개밖에 안 남았다. 앞으로 물량이 더 들어올 거라고 하는데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대현동 약국에서 근무하는 ㄴ씨도 “오늘 안에 남은 키트 50개가 다 팔릴 것 같은데, 주문하려 해도 (시스템에) 물량이 없다고 뜬다”고 말했다. ㄴ씨는 “키트가 있냐고 문의는 계속 있는 상황이라 ‘마스크 대란’ 정도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겠단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약국 등 민간 공급 차질로 직접 물량을 구하지 못할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바뀐 방역지침상 선별진료소용 자가검사키트 공급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며 “(약국 등에서 품절되더라도)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재기 우려로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키트 개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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