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된 80대 노인과 50대 시각장애인이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취약 계층이 잇달아 숨지는 일이 발생하며 우려를 낳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주택가에서 시각장애인 ㄱ(53)씨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ㄱ씨는 부모님과 여동생 등 가족이 연달아 코로나19에 확진되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 19 검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가던 행인이 ㄱ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으나 ㄱ씨의 사인이 코로나19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23일에는 새벽 2시30분께 ㄴ(85)씨가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가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ㄴ씨는 혼자 살고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에서 출동해 ㄴ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코로나19 재택치료 중 사망하는 사례도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노인이 재택치료를 받던중 찜질방에 갔다가 쓰러져 다음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대상자인 5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