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창 정책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제8대 서울시 기초의원 부동산 재산분석 결과를 발표 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기초의원 1명당 11억7000만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고, 상위 10명 의원이 소유한 재산 평균은 79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시 기초의원 재산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 기초의원 417명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재산 신고액 평균은 11억7000만원이며, 상위 10명이 신고한 평균 재산은 79억1000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0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 18억1000만원, 강동구 16억7000만원 순이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소유한 의원은 최남일 강남구의원으로 208억1000만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지난해 3월25일 서울시보에 올라온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와 서울시 기초의회 겸직 신고 현황 등의 자료를 참고해 기초의원 재산소유 현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기초의원 총 재산 신고액 상위 10명.(단위:백만원/기준:본인·배우자·직계가족 등 전체 신고액).경실련 제공
기초의원들 재산은 부동산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초의원 1명당 14억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가지고 있다. 경실련은 기초의원들의 총 재산 대비 부동산 재산의 비중은 평균 118%로 금융채무, 임대보증금 등 부채를 안고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재산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등포구 오현숙 의원은 지난해 신고한 부동산 재산은 289억6000만원이었는데, 이중 임대보증금 및 금융채무가 290억원으로 부동산 재산보다 많아 오 의원의 전체 신고 재산은 12억100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배우자 기준으로 다주택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기초의원의 31%인 131명이 2주택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집값 폭등으로 국민들의 주거불안이 극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6.1 지방선거 때에는 강화된 공천 기준을 마련하고 적용하여 부동산 투기꾼과 같은 흠결 있는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 국민에게 기초의원 재산 실태를 알리고 각 정당에게 엄격한 공천 기준 마련과 책임 있는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