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40만명대까지 올라선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검체보관실에서 관계자가 검사가 끝난 검체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정점 주변을 맴돌며 완만하게 감소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1300명대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는데, 정부는 큰폭의 증가는 없을 거라며 최대 전망치를 낮췄다.
3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2주 전부터 확진자 발생은 최고 구간을 지나 감소하고 있다. 다만 BA.2(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는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은 이런 감소세가 계속되고 더 분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만4641명으로 일주일 만에 다시 4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일주일 전과 견주면 6만6천여명 줄었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 역시 지난 17일 40만501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하게 감소해 이날 현재 33만5461명으로 7만명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2 검출률이 56.3%로 우세종이 됐다고 밝히며, BA.2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301명으로 역대 최다로 집계됐지만, 방역당국은 애초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당초 2000명 내외를 최대치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1300~1700명 수준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특성, 먹는치료제 처방 등의 영향으로 중증화율이 낮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자 추이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사망자는 432명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손 반장은 “원래 위중증 환자보다 사망자가 조금 뒤늦게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번 유행에서는 사망자가 초기에 증가하고 늘어야 하는 구간에서 거의 유사하게 가는 상황이다”며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사망자가 2~3배 증가할지 아니면 현재 사망 수준을 유지하며 점차 감소하는 국면으로 갈지 등은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평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주일 평균 사망자는 지난 20일 300명대에 진입한 뒤 현재까지 300명대 초중반을 오가고 있다.
한편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동네 병·의원과 한의원 등에서 코로나는 물론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가운데, 정부는 대면진료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재택치료 시스템 전반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이상 재택치료가 무의미한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손 반장은 “지금은 음압시설들을 중심으로 한 특수치료체계에서 일반 진료로 이행하는 과정이다. 현장의 혼선이나 치료 체계의 공백을 막기 위해 계단식으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반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진료가 충분히 활성화되면 재택치료 체계 전반의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면진료 가능 의료기관을 취합해 매일 오후 5시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 게시한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