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실장’ 사칭 브로커 통해 인사 청탁…경찰 간부 수사

<한겨레> 자료 사진

경찰이 지난해 말 총경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 고위직을 사칭한 브로커를 통해 인사 청탁한 의혹을 받는 서울 시내 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를 수사하고 있다.

6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시내 경찰서 소속 ㄱ경정을 입건하고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ㄱ경정은 지난해 서울 한 경찰서 소속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50대 남성 브로커 ㄴ씨를 통해 연말 총경 승진 임용 대상자에 자신을 포함해 달라는 취지의 인사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브로커 ㄴ씨는 지난해 12월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청와대 실장’으로 소개한 뒤 “서울 소재 경찰서 형사과장인 ㄱ경정을 서장급인 총경 승진 명단에 포함시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시·도 경찰청별로 총경 승진 대상자 추천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최 청장이 수사를 지시했고, 경찰 조사 결과 브로커 ㄴ씨는 청와대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월 ㄱ경정을 다른 경찰서 비수사 부서로 인사 조처했고, 최근 ㄱ경정과 브로커 ㄴ씨를 잇따라 소환조사했다.

박지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