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향후 5년간 학교전담경찰관(SPO)을 5000명 늘리겠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보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학교폭력 대책 공약인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개선에 맞춘 이행 계획이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지난달 24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학교전담경찰관을 내년부터 연 1000명씩 늘려 5년간 모두 5000명을 충원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앞서 윤 당선인이 학교전담경찰관 1명이 학교 2곳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원한다는 공약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기준 학교전담경찰관은 1023명으로 1명당 학교 12.5곳을 맡고 있다”며 “5000명이 충원되면 경찰관 1명당 담당 학교가 2곳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는 2012년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해지면서 경찰이 학교별로 학교폭력 사안을 전담하기 위해 도입됐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학생을 보호하고, 가해학생을 선도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경찰은 기존 인력으로는 5000명 수준의 학교전담경찰관을 늘리기 어렵다고 보고,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해 예산과 추가 정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