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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곳마저 사라지면 어디로…용산역 텐트촌 철거 위기

등록 2022-04-12 16:49수정 2022-04-12 17:09

서울 용산역~드래곤시티호텔 간 새 교량 설치로 텐트 철거 통보
용산구청에 이들의 보금자리 마련 대책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려
서울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 주민들과 홈리스행동 활동가들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 뒤 텐트촌에서 공중보행교 신설 공사를 앞두고 주거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5월 완공 예정인 공중보행교가 텐트촌 일부를 가로지르면서 노숙인들은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지난주 시공사 쪽으로부터 15일까지 텐트를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텐트촌 주민들이 자신의 텐트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 주민들과 홈리스행동 활동가들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 뒤 텐트촌에서 공중보행교 신설 공사를 앞두고 주거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5월 완공 예정인 공중보행교가 텐트촌 일부를 가로지르면서 노숙인들은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지난주 시공사 쪽으로부터 15일까지 텐트를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텐트촌 주민들이 자신의 텐트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용산 한복판, 역 고층 호텔 사이, 나무와 풀숲으로 우거진 빈터에는 오랜 시간 노숙인들의 거처가 되어 준 텐트촌이 자라잡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이 최근 용산역과 드래곤시티 호텔을 잇는 새 공중보행교 설치 공사로 보금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구에 주거 및 이주 대책을 마련을 촉구했다. 2000년대 중반께 형성된 이 텐트촌에는 현재 20명의 노숙인이 비닐과 천막, 종이상자 등으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텐트촌 주민들은 `지난달 말까지 공사와 관련된 아무런 안내도 듣지 못했고, 공사 구간 내 주민들은 지난주에야 시공사 쪽으로부터 이달 15일까지 텐트를 치워달라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텐트를 철거해야 하는 주민들은 텐트촌 내 다른 구역으로 이주하거나 고시원, 쪽방 등 염가 거처로 이동해야 한다”며 “사실상 주거 하향에 가까워 이는 주민들을 위한 주거 대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텐트촌 주민 하순철 씨도 “언제까지 비워달라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며 “여기에서 5년, 8년, 길게는 20년 산 분들도 있는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민간 시행사와 시공사가 아닌 용산구청이 직접 나서서 주거 및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공사 완료 후 모든 텐트촌 주민의 거주 안정성 보장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 뒤편 텐트촌에서 시민단체 홈리스행동과 텐트촌 거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용산역-드래곤시티호텔 간 신설 보행교 설치 계획을 통보한 용산 구청에 공사구간 내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주거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 뒤편 텐트촌에서 시민단체 홈리스행동과 텐트촌 거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용산역-드래곤시티호텔 간 신설 보행교 설치 계획을 통보한 용산 구청에 공사구간 내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주거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참석자들이 텐트촌 주민들의 주거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참석자들이 텐트촌 주민들의 주거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텐트촌 주민들 뒤로 보이는 기존 보행교에 새 보행교 공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소영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텐트촌 주민들 뒤로 보이는 기존 보행교에 새 보행교 공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소영 기자

기자회견이 열리는 곳 뒤로 기존의 보행교가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기자회견이 열리는 곳 뒤로 기존의 보행교가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기존 보행교 안에서 창문 너머로 기자회견이 열리는 텐트촌 주변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기존 보행교 안에서 창문 너머로 기자회견이 열리는 텐트촌 주변이 보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기존 보행교 안에 새 보행교 설치 공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소영 기자
기존 보행교 안에 새 보행교 설치 공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소영 기자

서울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 주민들과 홈리스행동 활동가들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 뒤 텐트촌에서 공중보행교 신설 공사를 앞두고 주거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5월 완공 예정인 공중보행교가 텐트촌 일부를 가로지르면서 노숙인들은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지난주 시공사 쪽으로부터 15일까지 텐트를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께 형성된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에는 현재 약 20명의 노숙인이 비닐과 천막, 종이상자 등으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 신소영 기자
서울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 주민들과 홈리스행동 활동가들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역 뒤 텐트촌에서 공중보행교 신설 공사를 앞두고 주거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5월 완공 예정인 공중보행교가 텐트촌 일부를 가로지르면서 노숙인들은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지난주 시공사 쪽으로부터 15일까지 텐트를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께 형성된 용산역 노숙인 텐트촌에는 현재 약 20명의 노숙인이 비닐과 천막, 종이상자 등으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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