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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토] 댐 건설로 폐허가 된 마을터…나의 살던 고향은

등록 2022-04-23 04:59수정 2022-04-23 10:15

제14회 전남 장흥군 지동마을 망향제 열려
댐건설로 고향 잃은 주민들 매년 4월14일 모여
터만 남은 전남 장흥군 부산면 지동마을 앞에서 망향제가 열리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터만 남은 전남 장흥군 부산면 지동마을 앞에서 망향제가 열리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향에다 제기랄 댐 막는다고

산 허리 잘라내고 문전옥답 파헤지고

초가삼간 죄다 헐어가노니

고향잃은 서러움을 어이 잊으리.

-전남 장흥군 부산면 지동마을 실향민 임필순씨의 시 <잃어버린 고향>

지난 14일 장흥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부산면 지동마을 주민들의 ‘제14회 지동마을 망향제’가 지천생태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장흥댐 건설로 폐허가 된 마을터는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재단장됐다. 수십년 정들었던 집을 지키던 이들의 모습은 망향제에 모인 이들의 기억 속 생생하지만, 어느듯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집터는 잡목이 우거져 형태를 찾기 힘들었다.

1996년 장흥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장흥면 일대 7백여 가구. 그 중 지동마을은 수몰은 피했지만 공사가 진행되며, 마을 주민들은 고향에서 쫓겨나 뿔뿔히 흩어지게 됐다. 세월이 흘러 지동마을 1세대는 대부분은 세상을 떠났고, 2세대들이 고향을 추억하며 매년 4월 14일이면 망향비 앞에 모이고 있다. 장흥댐 건설로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부권 9개 시군은 물부족을 해결했지만, 고향을 잃은 주민들은 상처를 달랠 길이 없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누가 지동마을을 기억하겠소.” 홍영배 부산면 번영회장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실향민 대표들이 입을 도포가 나무에 걸려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실향민 대표들이 입을 도포가 나무에 걸려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지동마을 터 앞에서 망향제가 진행되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지동마을 터 앞에서 망향제가 진행되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실향민이 대표들이 옷을 갖춰 입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실향민이 대표들이 옷을 갖춰 입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망향제를 마친 실향민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망향제를 마친 실향민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장흥/박종식 기자

장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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