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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린이날 궁능 무료입장 ‘외국인 어린이’는 제외?

등록 2022-04-27 18:38수정 2022-04-27 19:19

문화재청 어린이 동반 보호자 무료입장 행사
“어린이들을 국적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하는 어린이 동반 보호자 궁능 무료입장 행사에서 ‘외국인 어린이’를 제외하면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은 안내문에 관련 내용을 축약해 표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이주단체 등은 “어린이들을 국적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최근 공개한 ‘5월 궁능 무료·특별 개방’ 안내문을 보면, 5월5일 어린이날 만 12살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 2인은 경복궁과 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등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안내문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어린이날 행사에 외국인 어린이를 제외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외국인 어린이는 어린이가 아니냐”,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적 조사를 할 건 아니지 않겠나. 외모가 ‘한국인으로 보이지 않는’ 어린이를 외국인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피부색을 보고 외국인 어린이를 골라낼 거냐”, “이미 ‘어디서 왔어?’ 소리를 듣는 외모의 ‘한국인’ 어린이들이 태어나고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안내문에 관련 내용을 축약해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궁능 관람 등에 대한 규정에 따라 내국인은 만 24살 이하면 무료, 외국인은 만 6살 이하면 무료다. 내·외국인 상관 없이 어린이는 무료인데, 이번 공지는 내국인 어린이의 보호자에 대해서도 무료 행사를 한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애초 규정에 구별이 있는 이유는 외국 관광지는 외국인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도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동등한 규정을 두면 안 된다는 의견이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화재청의 해명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7살 이상부터 유료 입장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온라인에는 “외국인 어린이의 동반자 얘기라고 해도 차별이다”, “외국인 어린이는 7살부터 유료입장인 것도 여전히 비판받아야 한다”, “‘외국인 어린이 제외’는 배제의 언어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기본권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어 “문화재청은 무료입장 안내문에 명시적으로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고 표기했다. 부모 손을 잡고 궁에 방문할 아동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정책을 발표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이들은 잠시 한국에 들른 관광객이 아니다. 한국 사회 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세금을 내며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이다”라며 “다른 날도 아닌 어린이날에 어린이들을 국적을 이유로 차별하는 정책은 용납될 수 없다. 문화재청에 차별 행위의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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