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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자람·송가인도 나섰다…“국악 교육을 지켜주세요”

등록 2022-05-15 17:32수정 2022-05-15 18:09

청계광장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
가수 송가인∙소리꾼 이자람 “국악 교육 지켜달라”
교육부 “실제 교육 줄지 않아…국악계 의견 반영할 것”
가수 송가인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송가인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송가인이어라∼”

화창한 햇살이 쏟아지는 15일 오후 4시께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가 ‘국악인’ 자격으로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오르자 광장에 모인 시민 관객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와 전국악인비상대책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와 소리꾼 이자람,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등 국악∙예능인들을 보기 위한 중장년층 팬들이 들어찼다. 주최 쪽은 500여명의 관객들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국악인들이 한데 모인 문화제의 목적은 정부가 추진 중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국악 교육 축소 저지’였다. 송가인씨는 “트로트 가수를 하기 전에 판소리를 10년 넘게 전공했다”며 “조금이라도 인기가 있을 때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 우리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은 우리 전통이고 문화인데,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우겠나.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우시고, ‘목소리에 한이 서려 있다’고 하시는데, 이는 제가 트로트만 한 게 아니라 판소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제 사회를 본 소리꾼 이자람씨도 “(정부가) 왜 국악 교육을 삭제시키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디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사라지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께서 힘을 많이 모아 달라”고 말했다.

국악인들이 국악 교육 축소를 우려하는 이유는 교육부가 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성취기준에서 국악과 관련된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성취기준은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수업하고 평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기준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악’ 표현이 성취기준에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개발을 위해 1차 연구를 한 결과에서는 국악이 ‘성취기준’이 아닌 ‘성취기준 해설’ 부분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문서상 표현 방식의 변화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성취기준에는 ‘음악’이라는 큰 틀을 적고 그 세부 항목에 국악과 실용음악, 서양악 등을 넣은 것이며 학생들이 듣게 될 국악 교육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현재 교과서 기준으로 초·중학교 음악 교육 중 국악의 비중이 30~40% 정도가 된다”며 “이 비중은 1%도 변화가 없다. 수업 시수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성취기준을 만들다 보니 (국악계에서는) 위상이 위축될까 봐 우려하시는 것으로 안다.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국악계 의견이 반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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