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하루 만의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에서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대구지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법무부 간부 자리를 내놓는 좌천성 인사에 가깝지만, 임은정 담당관은 “근무하고 싶었는데 가게 됐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18일 전격 단행된 법무·검찰 인사에서 임 담당관은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전보됐다. 임 담당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글을 게재하면서 “홍어좌빨(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용어)이라는 일각의 비아냥이 오히려 영광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다음주 월요일(23일)부터 대구지검으로 출근한다. 한번 근무하고 싶었는데 기어이 가게 됐다. 친정인 부산과 아버지 고향인 포항이 멀지 않다. 기쁘게 인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 담당관이 법무·검찰에 대한 감찰 업무를 강하게 희망해 온 점,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이 주로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한직’에 가까운 부서라는 점 등에서 이번 인사는 ‘좌천성 인사’로 풀이된다. 앞서 임 담당관은 검사적격심사에서 ‘심층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특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검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 및 수사 방해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