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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테라와 루나가 남긴 질문들

등록 2022-05-19 14:01수정 2022-05-19 14:12

휘클리 맛보기: 한 번 물어봤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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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나만 모른 채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 날, 혹시 있어?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세계 바깥에서 중요한 일들이 정신없이 펼쳐지는 느낌이랄지. 가상자산 루나 가격이 -99.99% 하락했다는 소식을 (무려;) 신문에서 처음 본 날도 딱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

‘테라는 뭐고? 루나는 뭐지? 이게 다 무슨 일이지?’ 어안이 벙벙했지. 경제나 자산 시장에 조금은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왔거든. 그래 봐야 주식·채권·부동산 같은 익숙한 것들이지만. 아직 제도 안에 들어 오지않은 가상자산이나 암호화폐의 세계엔 어쩌면 일부러 무심했어. 몇몇 코인 투자자의 관심사라고만 생각했거든.

그래서 대체 테라와 루나가 뭔지, 어쩌다 이렇게 추락한 것인지, 그 영향은 어디까지 미칠지 알아보기로 했어. 물론 이미 이쪽? 세상을 잘 아는 휘클러들도 있겠지만, 최대한 초심자 눈높이에 맞추려 했어.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초 단어 : 암호화폐·가상자산·알트코인
*본격 단어: UST·스테이블 코인·디파이
*심화 단어: 루나·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앵커 프로토콜

먼저 암호화폐, 가상자산, 알트코인의 의미를 돌아보려고 해. 사전적인 뜻보다는 이런 말이 나온 배경에 초점을 맞춰서. 테라의 몰락을 보며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이 기초 단어의 맥락 속에 담겨있을 것만 같아.

2009년 1월3일, 비트코인이 탄생했어.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름. 중요한 건 비트코인이 ‘정부나 은행의 간섭을 받지 않는 무정부주의 화폐’를 꿈꾸며 등장했다는 거지.

⏳여기서 잠깐, 돈이란 무엇일까. 화폐의 핵심은 아마도 신뢰일 거야. 그냥 종이에 숫자가 적혀 있을 뿐이지만 모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뿐이잖아. 심지어 지폐 없이 은행 앱에 숫자가 변하는 걸 보면서도 우리는 “와, 돈 벌었다”고 생각하지. 그 믿음의 바탕에는 국가(정부)와 제도화된 금융 시스템이 있어. 이 믿음이란 것의 중요성은 루나와 테라 사태 속에서도 반복되니까 일단 가슴에 새겨두기로 하자.

그런데 말이야, ‘왜 화폐에 대한 믿음을 꼭 국가나 제도화된 금융 시스템만 보증해야 할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 이들☠️이 있었어.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며 이전의 금융 제도를 불신한 사람들이야. 정부나 제도 대신 ‘기술’로 참여자 모두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화폐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 거야. 이때 말하는 기술이 요즘 숱하게 듣고 있는 블록체인, 그 위에서 탄생한 화폐가 비트코인이야. 블록체인 기술로 화폐의 기초인 믿음을 획득한 화폐, 그렇게 ‘암호화폐’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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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가격 그래프. 코인마켓캡
루나 가격 그래프. 코인마켓캡

(중략) 휘클리와 먼 친척관계(?)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코리아에서 부편집장을 맡고 있는 박근모 요원에게 물어봤어. 휘클러들이 이번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음 하는 바람으로, 존칭은 서로 생략했어.

휘클리: 잘 나간다던 UST와 루나가 일주일도 안 돼 휴짓조각이 된 게 이상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근모 요원: 금리 인상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하고 있었어. UST의 가격이 1달러를 밑돌면 UST를 줄이고 대신 루나를 발행해서 가격을 올려줘야 하잖아. 그런데 루나 가치가 너무 빨리 하락해 버린 거지. 그러면 UST를 1달러에 맞추기 위해 너무 많은 루나를 발행해야 하고, 그러면서 루나의 가치는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어. UST 가격이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불안한 UST 보유자들도 팔려고만 했고. 이 과정에서 UST와 루나 가치는 더 떨어지게 되었지. 테라 쪽은 알고리즘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1UST=1달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너무 쉽게 초과해 버렸어.

휘클리: 하락이 갑작스럽다 보니 외부 세력의 공격(갑작스러운 UST 매도)을 당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어.

근모 요원: 그런 설도 있어. 전통적인 금융 세력인 월가 헤지 펀드들의 공격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다만 그렇다고 해도 외부 공격 한 번에 무너질 정도라면, 언젠가는 무너질 코인이었다고 봐야 해. 그만큼 취약했다는 점에 더 집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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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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