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차장 자리에 윤희근(54) 경찰청 경비국장이 내정됐다. 윤 국장은 오는 10일 경찰청 차장에 정식 임명된 뒤 윤석열 정부 첫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은 8일 윤 국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정감 보직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과 이달 2일 함께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경찰대학장, 김광호 울산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부산경찰청장, 이영상 경북경찰청장은 인천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은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치안정감 승진 뒤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날 보직을 받았다.
윤 신임 차장은 이번 보직 인사로 사실상 윤석열 정부 첫 경찰청장(치안총감) 후보가 됐다.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시·도 치안을 관할하는 다른 보직보다도, 경찰청 차장이 청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커서다. 경찰법상 치안정감만 치안총감의 후보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윤 신임 차장은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데 이어, 청장 후보까지 되면 ‘초고속 승진’으로 13만 경찰 총수가 된다. 윤 차장이 이달 중 청장 후보자로 공식 내정되면, 경찰청은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꾸려 청문 절차에 대응할 전망이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난 7일 출범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첫번째 검증 대상으로도 유력한 상황이다.
충북 청주 출생인 윤 차장은 청주 운호고와 경찰대(7기)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경위로 임용된 뒤, 충북경찰청 정보과장, 제천경찰서장, 경찰청 경무담당관, 서울 수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서울경찰청 정보2과장, 청주흥덕경찰서장, 충북경찰청 1부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경비국장을 역임하며 경찰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꼽힌다.
자치경찰제에 따라 경찰청장은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 과정을 거쳐 시·도경찰청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9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10일 임명될 예정이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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