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이 지난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집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경남 양산의 문 전 대통령 집 앞에서 보수단체가 벌이는 ‘욕설시위’에 대해 “집무실 앞에서도 하는데”라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맞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이 윤석열 대통령 서울 서초동 자택 앞에서 맞불 시위를 진행 중인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승환 건사랑 대표는 20일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의소리 백은종이 윤 대통령 자택 앞에서 ‘주가조작범 김건희’라는 피켓과 현수막을 사용해 김 여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김 여사 개인뿐만이 아니라 팬 카페 회원들에게도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줬고, 국격에도 상당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건희 여사와 같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무혐의를 받았다”며 “김 여사만 정치적 이슈 때문에 처분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무혐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대표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마포경찰서에 제출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 14일부터 윤 대통령의 자택인 서초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근처에서 진행되는 ‘욕설 집회’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백 대표는 해당 집회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집 앞에서 열리고 있는 극우단체 등의 욕설 집회를 겨냥한 ‘맞불 시위’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자택 앞 집회에 대해 “집회 소음과 관련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경찰청 차원에 (집회 소음 관련)법령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최대한으로 가능한 엄격한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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