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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석열 라인’ 꽉 채워졌다…검찰총장 없는 검사장 인사

등록 2022-06-22 18:24수정 2022-06-23 02:47

신봉수 대검 반부패부장 특별수사 총괄
임관혁·신응석·이진동 등 ‘특수통’ 약진
정원 늘린 법무연수원엔 ‘전 정권’ 검사들
윤 대통령과 각별한 ‘소윤’ 윤대진은 사의
대검 전경.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대검 전경.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법무부가 22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예상됐던 대로 윤석열 사단 특수통 검사들이 승진해 주요 보직을 차지한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된 검사들은 대거 좌천됐다.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정기인사지만 검찰총장 지명이 계속 미뤄지는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 주도로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차기 총장 무력화’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3명의 신규보임·전보 인사를 했다. 검사장 승진자는 모두 10명이다. 승진자 가운데 공안통 검사들도 이름을 올렸지만,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 윤석열 사단 검사로 꼽히는 신봉수(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 검사는 전국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신응석(28기) 서울고검 검사는 의정부지검장, 이진동(28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대전지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부장검사로 손발을 맞춘 이들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을 맡은 임관혁(26기) 광주고검 검사 역시 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고검장을 마친 26기들이 퇴임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막차 승진인 셈이다. 서울고검 차장으로 승진한 노만석(29기) 검사도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노 검사는 2018년 윤석열 사단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등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했다.

한동훈 장관 취임 직후 인사에선 홀대 받았던 공안통들도 이번 인사에선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대검 공안과장을 지낸 송강(29기)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수원지검 재직 당시 ‘김학의 전 차관 불법출금 의혹’ 사건을 맡았다가 좌천된 바 있다. 공안통으로 꼽히는 정진우(29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대검 과학수사부장, 정영학(29기) 울산지검 차장검사는 서울북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선 공석인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참모진이 대거 교체됐다. 들고나는 인사 수요가 맞물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한동훈 장관이 총장 참모진 인사마저 좌지우지한 셈이다. 송강·신봉수·정진우 외에 황병주(29기) 서울고검 검사가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했다. 황 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부장검사를, 검찰총장 때는 대검 감찰부 특별단장을 맡았다. 한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는 김선화(30기)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되면서, 역대 6번째 여성 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법무부가 좌천성 인사를 위해 정원 5자리를 늘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자리에는 예외없이 문재인 정부에서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됐던 검사들이 전보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했던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와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연구위원으로 정식 발령됐고, <채널에이(A)> 사건과 관련해 한 장관의 무혐의 처분을 막았던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 추미애 전 장관 아들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 추미애 라인으로 알려진 고경순 춘천지검장도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이날 사의를 밝혔다. 대윤(윤석열)·소윤(윤대진)으로 불리며 각별한 관계였지만, 대선을 앞두고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 수사에 윤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불거진 탓에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총장 후보군들은 고검장 자리를 차지하며 차기 총장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여환섭(24기) 대전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전보됐다. 노정연(25기) 창원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해 여성 최초 고검장이 됐다. 한편 사의를 밝힌 김관정 수원고검장과 박찬호 광주지검장, 지난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표도 이날 수리됐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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