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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집 방향 다른데 버스 따라 타? 성추행 의대생 휴대전화 보니

등록 2022-06-26 14:45수정 2022-06-26 16:59

휴대폰 속 다른 여성 사진 100여장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버스에서 동아리 회원이 잠든 틈을 타 신체 부위를 불법촬영하고 강제로 추행한 의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서울 소재 대학 의대생 ㄱ씨를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13일 자정께 서울 중랑구 일대를 지나던 버스에서 같은 동아리 회원 ㄴ씨가 잠이 든 사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휴대폰으로 ㄴ씨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ㄴ씨는 ㄱ씨와 다른 학교 학생이다.

경찰은 ㄱ씨가 술자리에 함께 있던 ㄴ씨가 자리를 뜨자 집 방향이 다른 데도 “다른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ㄴ씨를 따라 버스에 같이 탔다고 설명했다. 인기척을 느낀 ㄴ씨가 잠에서 깬 뒤 ㄱ 씨의 휴대폰에서 불법촬영 사진을 확인했고,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112에 ㄱ씨를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버스 기사가 방향을 틀어 인근 파출소로 향했고 ㄱ씨를 바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ㄱ씨 휴대폰에서 다른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100여장도 확인했다. 경찰은 휴대폰 포렌식 작업을 마친 뒤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ㄱ씨에 대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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