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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경찰대 승진 풀 넓혀라”…경찰대 출신 총경 승진 비율 꺾일듯

등록 2022-08-03 10:28수정 2022-08-03 14:12

행안부 경찰국장 “승진풀 넓힌다는 차원”
‘특정 그룹’ 지목된 경찰대 힘빼기 본격화 전망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연말 경찰 인사에서 경찰대 출신 총경 승진자 비율이 기존 55%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비경찰대 출신 승진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은 3일 <한겨레>에 “총경 승진자에서 경찰대 출신이 55%였다”면서 “연말 인사에는 비경찰대 출신 승진자를 늘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승진대상자 규모에 따라 비율 자체에는 눈속임이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승진자 수가 중요해 인사 지침 개선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10명 이내의 승진 규모에 차이가 나더라도 실제 비율로 환산했을 때엔 경찰대 출신 승진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경찰 쪽 설명이다.

현재 전체 총경 중 경찰대 출신은 60%다. 이는 경무관 인사에서 순경 출신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맞춰 ‘승진 풀’을 넓힌다는 사전작업이라는 게 행안부 쪽 설명이다. 다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 등을 주도한 세력으로 ‘특정 그룹’으로 꼽으며 경찰대를 겨냥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인사로 경찰대 힘빼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국장은 승진 지침 방향을 알리는 한편, 총경 승진대상자 명단 검토를 행안부에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안부 장관의 경찰 인사 관련 권한은 ‘총경 이상 제청권’ 행사에 국한됐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김 국장은 “사실상 내년 1월 발령 인사라 시기적으로 지금 인사에 착수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면서 “행안부는 인사 (비율 등에 대한) 지침을 만들고, 명단 초안은 경찰청에서 검토하게 될 것”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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