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복권된 날, 이재용은 하루종일 재판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1심 재판
재판 도중 복권 발표…“국가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특별사면에서 일찌감치 복권 대상자로 굳어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복권 발표 당일인 12일, 하루 종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서야 했다.

이날 오전 법정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재판에는 최지성·장충기 등 과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핵심 인사들이 피고인으로 함께 출석했다.

재판이 한창이던 오전 11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부회장 복권을 발표했다. 오전 재판을 마치고 낮 12시 법원 청사를 나서는 이 부회장에게 취재진이 복권 소감을 물었다. 이 부회장은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국민과 회사 직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 ‘아직 남은 재판은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 등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법원으로 돌아와 오후에도 계속 재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한동훈 3차장검사가 수사에 착수해 2020년 9월 기소로 이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으로 2년 가까이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한동훈 장관이 발표한 이 부회장 복권 관련 사건은, 2016~17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한 박근혜-최순실(개명 뒤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이다. 특검팀에 참여한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이 이 부회장의 구속기소를 이끌어냈다.

최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