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내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검찰총장 후보 추천 이후 공석이 된 대검 차장검사와 고검장급 인사 규모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검 차장 후보로 이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동기나 후배가 거론되는 한편, 조직 안정화를 위해 소규모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 재송부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로 못 박았다. 재송부 요청 기한까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다음 날부터 검찰총장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이원석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나선다.
이 후보자가 총장에 임명되면 공석인 대검 차장검사와 법무연수원장, 서울고검장, 대전고검장 등에 대한 인사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소규모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6월 말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지 약 두 달 만에 승진 등 대규모 연쇄 이동이 이뤄질 경우 조직 연소화로 줄사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할 경우 ‘검찰 2인자’인 대검 차장검사로는 이 후보자의 동기나 후배 기수가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동기인 주영환(사법연수원 27기) 대구지검장과 후배인 이근수(28기) 제주지검장, 예세민(28기) 춘천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전국 최대 고등검찰청인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 자리에는 상대적으로 업무부담이 적은 고검장들이 수평 이동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검 차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서울·대전고검은 차장검사가 고검장 직무대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인사로 조직이 이미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라, 굳이 추가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내년 초 정기인사까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조용하고 무난한 이 후보자 스타일상 총장에 임명돼도 조직 안정화를 위해 연쇄 인사 이동을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며 “인사 규모를 예측할 순 없지만, 아예 추가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인사를 하더라도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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