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엔(n)번방 사건’으로 불리는 성착취물 제작·유포 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신상공개 및 영상 유포에 가담한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사건 주범으로 지목되는 ‘엘(가명)’과 공범들은 추적 중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착취물) 유포자 및 시청자 여러명을 검거해 수사중이고, 그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2명은 모두 남성으로, 각각 피해자 신상정보를 공개·유포, 영상 누리집을 운영하며 피해 영상을 올린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를 받는다. 경찰이 현재까지 밝힌 특정된 피해자는 8명으로, 대부분 미성년자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2명은 주범과 관련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범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협박 등을 통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 성착취물 영상이 확인된 것만 3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